

결심을 하고 검사를 받아본 날
고도근시에 각막이 얇아 라식, 라섹 보다는 더욱 안전한 ICL을 망설임 없이 바로 선택을 했다. 모든 검사를 마친 뒤 렌즈를 주문하고 홍채절제술 일정을 잡았다.
홍채절제술을 하던 날
홍채를 레이저로 미세구멍을 뚫는 시술인데 수술 보다 더 긴장되었다. 하지만 막상 받아보니 생각보다 아프지도 않고 받을 만 했었던 것 같다.
수술 첫째 날
아침에 병원에 갔다. 안압을 체크하고 입원실에 올라가 환자복을 입으니 본격적으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항상 환자들에게 수술을 권유하고 수술을 하는 것을 지켜봐왔었는데 막상 내가 수술 준비를 하고 환자복을 입고 수술실에 들어갈 생각을 하니 무척 긴장도 되고 떨렸다. 수술 받기 전 안압을 떨어뜨리기 위해 링겔을 맞고 긴장하지 말라며 안정제도 맞았다.
기다리고 있으니 나를 데리고 수술실에 들어갔다. 수술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설명은 생략하고 곧바로 눈 주위와 눈을 소독을 한 뒤 수술대에 누워있으니 원장님께서 들어오셨고 수술이 시작되었다. 환자들에게 항상 설명해 주었던 수술과정을 내가 받고 있으니 느낌이 참 묘했다. 내가 주의하여 설명했던 것들을 생각하며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공이 커져 있는 상태라 정면에 불빛이 눈부셨지만 금방 적응이 되었다. 정면에 보이는 불빛을 보고 있다 1~2분 정도가 되니 수술이 끝났고 바로 일어나 입원실로 향했다. 렌즈 삽입술은 단안으로 이틀에 걸쳐 수술을 하기 때문에 왼쪽 눈은 아직 교정 전이었고 수술을 받은 오른쪽 눈은 안대를 붙인 상태라 아직은 수술결과를 알 수가 없었다.
수술 둘째 날
어제와 동일한 순서로 수술을 받았다. 오른쪽 눈 수술을 먼저 했었기 때문에 어떤 느낌이었는지 알고 있어 그런지 훨씬 수월하게 왼쪽 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안대를 붙인 채로 있다 마찬가지로 저녁에 안대를 양쪽 다 벗겨냈을 때 마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사물이 선명하게 보였다.
수술을 하고 난 뒤에 달라진 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환자분들이 말했던 시계를 쳐다봤다. 시침, 분침, 초침까지 하나하나 너무 선명히 잘 보였다. 아~ 이런 기분이었구나.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니 시력이 양쪽 모두 1.2가 나오고 렌즈위치나 사이즈 모두 아주 좋다는 원장님의 말을 들으니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수술 후 1달간은 안대를 쓰고 알람을 맞춰가며 안약을 사용했다. 내가 직접 수술을 받아보니 그 동안 환자분들께서 많이 불편 했겠다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귀찮지만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병원에 정기검진을 받으러 갈 때마다 안압도 정상이고 시력도 잘 나오고 각막도 잘 아물어 가고 있다고 한다.
지금 수술한지 1달하고 보름정도가 되었다. 생각보다 건조증도 오래가지 않았고 동공이 커 빛 번짐을걱정했으나 생활하는 데 있어 전혀 불편하지 않고 더 빨리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후회와 오랫동안 날 괴롭혔던 안경과 렌즈가 불과 1~2분 만에 해결되고 1달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내가 언제 저렇게 두꺼운 안경을 썼었나 하는 허무함도 생긴다. 이젠 목욕 등 일상생활은 거의 다 할 수 있고 조금 더 지나면 여러 가지 운동들도 할 수 있게 된다. 아직은 관리가 좀 더 필요하지만 귀찮아도 참을 수 있다. 잘 보일 수만 있다면~